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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 connect cyberspace

copy connect cyberspace 디지털 세상이 진화하는 방식 출간 소감


거의 1년이 걸린 모양입니다. 이 책에 대한 생각이 책으로 나오기까지. 저의 20년 통신생활을 뒤돌아보면 20년이 걸렸다고 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정작 책이 나온 지금 참 많이 아쉽습니다. 썼다가 편집때문에 들어낸 것도 많고 ( 최종 책으로 나올 때는 역시 상품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 나중에서야 더 좋은 사례들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역시 이 세상의 모든 저자들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일들을 일상적으로 해내는 사람들도 참 대단하죠? 앞으로는 책을 읽을 때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책 내용은 디지털 세계가 copy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으로 관점을 갖고 흘러갑니다. 우리 인간은 생명을 복제하는 도구입니다. (리처드 도킨슨 식 진화론) 그렇게 만들어진 우리 인간의 지능이 발전하게 되고, 우리는 이제 생명이 아니라, 지식을 복제하려 듭니다. 다른 인간에게 의미를 복제하는 것이죠. 그 복제 방법은 말입니다. 말은 곧 글로 바뀌고, 글은 다시 활자로 바뀌어 점점 더 많은 복제를 하게 됩니다.

복제는 복제의 지속성을 위해 연결을 시도합니다. 그 연결은 복제하는 양방향으로부터 새로운 관계를 만들죠. 그리고 연결이 많이 이루어진 곳에서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집니다. 그곳이 바로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는 광장입니다. 서비스에서 포털이라고 불리우는 곳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에서는 현실과는 다른 물리적 성질이 나타납니다. 공간은 연결되어야 하고, 시간은 순위를 결정해야 합니다. 사적인 곳과 공적인 서비스가 뒤섞이고, 수직적 권력이 무너지며, 익명의 권력이 태어납니다. 그안에서 다양한 디지털 사건들이 발생하죠. 우리는 그 다양한 인터넷 사건과 사고들을 보며 새로운 미디어에 길들여지고 학습됩니다.

마침내, 새로운 디지털 공간이 사회의 지배적 미디어로 힘을 갖기 시작하면서, 그것은 오랫동안 힘을 갖고 있었던 미디어와 전쟁을 시작합니다. 그것은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과정이고, 서로 적응해나가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서로 이질적인 두 미디어들은 겨루면서 동시에 닮아갑니다. 그것이 지금의 인터넷 싸움입니다.

우리는 이런 인터넷의 진화과정을 오해와 편견을 벗고 정직하게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기술과 파편지식으로 흩어져 트렌드 쫓기의 함정에 빠져버린 인터넷에 철학과 비전을 세워야 합니다. 우리의 미래는 인터넷에 대한 우리의 철학이 무엇인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많이 섣부른 생각이지만, 문제제기이자, 토론의 시발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해봅니다.
구체적인 내용들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블로그를 통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